속담 상세

얻어먹는 놈이 이밥 조밥 가리랴

한창 궁하여 얻어먹는 판에 이밥 조밥 가릴 수 없다는 뜻으로, 자기가 아쉽거나 급히 필요한 일에는 좋고 나쁨을 가릴 겨를이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요약

속담 ‘얻어먹는 놈이 이밥 조밥 가리랴’는 절박한 상황에서는 선택의 폭이 극도로 좁아짐을 의미합니다. 7명의 전문가가 생존, 협상, 투자, 심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 속담에 담긴 현실적 지혜와 위기관리 전략을 분석합니다.

🎓 전문가 해설

각 분야 전문가의 시각으로 본 이 속담의 의미

전문가 스타트업 창업가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서는 생존 자금 확보가 최우선이므로, 다소 불리한 투자 조건이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생존이 지상 과제입니다. 당장 다음 달 직원 월급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투자자의 '이밥' 같은 좋은 조건만을 고집할 수 없습니다. 다소 낮은 기업 가치(Valuation)나 까다로운 조건의 '조밥'이라도 받아들여 런웨이(활주로, 생존 기간)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일단 살아남아야 다음 성장의 기회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생존 편향의 현실적 선택입니다.

전문가 경제학자

대안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어떤 선택이든 그 한계효용이 무한에 가까워지므로, '조밥'을 선택하는 것은 완벽히 합리적입니다.

경제학에서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따릅니다. 하지만 굶어 죽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면, '조밥'을 거부하는 기회비용은 생명 그 자체가 됩니다. 이때 '조밥' 한 그릇이 주는 한계효용(Marginal Utility)은 생존이라는 가치와 직결되므로 사실상 무한대가 됩니다. 따라서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선택지를 가리지 않는 것은 감정적인 반응이 아니라, 가장 합리적인 경제 행위라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사회복지사

긴급 구호 현장에서 '조밥'이라도 제공하여 생명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선택권을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재난이나 극심한 빈곤 상태에 놓인 분들께는 당장의 식사와 쉼터가 가장 시급합니다. 이 속담은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합니다. 하지만 사회복지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지원 과정에서 당사자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이밥'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자립 역량 강화를 최종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시혜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길입니다.

전문가 심리치료사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 이론처럼, 생존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위협받으면 다른 모든 고차원적인 욕구는 힘을 잃습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위계질서를 가집니다. 가장 아래층의 생리적 욕구(식욕, 수면욕)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 위의 안전, 소속감, 존중, 자아실현 욕구는 관심 밖으로 밀려납니다. 배고픔 앞에서 음식의 종류를 가리지 못하는 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뇌가 생존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가장 기본적인 욕구 충족에 집중시키는 자연스러운 생존 기제입니다.

전문가 협상 전문가

협상 테이블에서 '이밥'을 거절할 수 있는 힘은 더 나은 대안(BATNA)이 있을 때만 생깁니다.

협상력은 '협상이 결렬되었을 때 내가 취할 수 있는 최상의 대안', 즉 BATNA(Best Alternative To a Negotiated Agreement)에 의해 결정됩니다. 만약 나의 BATNA가 파산이나 해고처럼 끔찍하다면, 상대가 제시하는 불리한 조건('조밥')이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속담은 강력한 BATNA를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줍니다. 좋은 대안이 없다면, 당신은 선택권을 잃고 상대에게 끌려다니게 될 것입니다.

역사 역사학자

이 속담은 춘궁기 '보릿고개'의 굶주림 속에서 초근목피로 연명해야 했던 민중들의 처절한 생존 의지가 담긴 구술사료입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에게 보릿고개는 생과 사를 가르는 혹독한 시기였습니다. 작년에 수확한 양식은 떨어지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은 이때, 사람들은 쌀밥은커녕 조밥도 구경하기 힘들어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허기를 채웠습니다. 이 속담은 선택의 여유 같은 사치를 허락하지 않았던 절대적 빈곤의 시대를 증언합니다. 이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생존 자체가 유일한 가치였던 시대의 역사적 기록입니다.

교육 초등학교 교사

음식을 가리는 아이에게, 세상에는 선택권 없이 아무거나 먹어야 하는 친구도 있다는 사실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반찬 투정을 할 때 이 속담을 들려주며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반찬은 싫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다른 먹을 것이 있다는 뜻이야. 하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배가 너무 고파서 어떤 음식이든 감사히 먹는 친구들도 있단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누리는 풍족함감사하는 마음을 배우고, 편식을 넘어 세계 시민으로서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 상황 속으로

대화로 익히는 속담

📖 학습 예문

몹시 배가 고픈 손자가 할머니가 준 간식을 두고 투정을 부리는 상황

🧑‍⚖️ 민준
할머니, 배고파요! 맛있는 빵 주세요.
🧓 할머니
어이구, 지금 빵은 없고 이 누룽지가 있는데 이거라도 먹을래?
🧑‍⚖️ 민준
에이, 누룽지는 딱딱해서 싫어요. 푹신한 빵이 좋은데...
🧓 할머니
이 녀석, '얻어먹는 놈이 이밥 조밥 가리랴'라는 말이 있단다. 배고픈 사람이 흰쌀밥이든 잡곡밥이든 가릴 수 없다는 뜻이지.
🧑‍⚖️ 민준
아하! 지금 제가 바로 그런 상황이네요. 알겠어요, 할머니. 누룽지 맛있게 먹을게요!

🧩 활용 예문

예산이 부족한 팀에서 오래된 중고 장비를 지원받고 나누는 대화

🧑‍🏫 박 대리
과장님, 다른 팀에서 지원해 준 컴퓨터가 너무 옛날 모델이라 속도가 느려요.
👨‍💼 김 과장
우리 팀 예산이 없는 걸 어떡해. 이것도 감지덕지해야지.
🧑‍🏫 박 대리
하긴, 얻어먹는 놈이 이밥 조밥 가릴 처지는 아니죠. 일단 이걸로 버텨보겠습니다.
👨‍💼 김 과장
그래, 다음 분기에 예산 확보해서 꼭 새 장비로 바꿔줄게. 조금만 참아줘.

🌍 세계의 유사 표현

전 세계에서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표현들

🇬🇧
Beggars can't be choosers. 속담

영국

어려운 처지에 있어 남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는 사람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뜻입니다. 주어진 것을 감사히 받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유사도 100%
🇨🇳
饥不择食 (jī bù zé shí) 관용구

중국

굶주리면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의 중국 성어입니다. 절박한 상황에서는 어떤 수단이나 방법도 가리지 않게 됨을 의미합니다.

유사도 98%
🇪🇸
A buen hambre, no hay pan duro. 속담

스페인

정말로 배가 고프면 딱딱한 빵도 맛있다는 스페인 속담입니다. 궁핍한 상황에서는 평소라면 마다했을 것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됨을 나타냅니다.

유사도 95%
🇩🇪
In der Not frisst der Teufel Fliegen. 속담

독일

궁지에 몰리면 악마도 파리를 먹는다는 독일 속담입니다. 아무리 싫은 것이라도 절박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함을 강하게 비유합니다.

유사도 90%
🇫🇷
Faute de grives, on mange des merles. 속담

프랑스

개똥지빠귀가 없으면 검은새라도 먹는다는 프랑스 속담입니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때, 차선책으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유사도 88%
🏛️
Necessity knows no law. 명언

고대 로마

필요는 법을 모른다는 뜻으로, 생존과 같은 절박한 필요 앞에서는 일반적인 규칙이나 도덕이 무시될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유사도 85%
🌐
My poverty, but not my will, consents. 명언

윌리엄 셰익스피어

나의 의지가 아니라 나의 가난이 동의하는 것이다라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대사입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원치 않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을 표현합니다.

유사도 85%
🇺🇸
Any port in a storm. 관용구

미국

폭풍우 속에서는 어떤 항구든 좋다는 뜻의 관용구입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최선이 아니더라도 이용 가능한 해결책이라면 무엇이든 의지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유사도 82%
🌐
Don't look a gift horse in the mouth. 속담

유럽 공통

선물로 받은 말의 이빨을 살피지 말라는 뜻으로, 공짜로 얻은 것에 대해 불평하거나 흠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까다롭게 굴 수 없다는 맥락과 통합니다.

유사도 80%
🇯🇵
背に腹はかえられぬ (se ni hara wa kaerarenu) 관용구

일본

등과 배를 바꿀 수는 없다는 일본 관용구입니다. 더 중요한 것(배, 즉 생존)을 위해 덜 중요한 것(등, 즉 체면)을 희생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을 나타냅니다.

유사도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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