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 상세

조록싸리 피거든 남의 집도 가지 마라

조록싸리꽃이 피는 초여름은 궁한 때이니 남의 집을 찾아가면 폐가 된다는 말.

📝 요약

'조록싸리 피거든 남의 집도 가지 마라'는 속담은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 이웃의 어려운 사정을 헤아리는 깊은 배려심을 담고 있습니다. 7명의 전문가 시선으로 이 오래된 지혜가 현대 사회의 관계 맺기와 공동체에 주는 교훈을 탐색합니다.

🎓 전문가 해설

각 분야 전문가의 시각으로 본 이 속담의 의미

역사 역사학자

이 속담은 지난 가을 수확한 곡식은 떨어지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은 '보릿고개'의 고단한 삶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조록싸리꽃이 피는 초여름은 전통 농경 사회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바로 보릿고개라 불리는 춘궁기죠. 이 속담은 개인의 인색함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므로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말자는 공동체적 약속이었습니다. 자연의 변화(개화 시기)를 통해 사회적 행동 지침을 공유했던 조상들의 생존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입니다.

전문가 사회복지사

개인의 선한 배려에만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는 공적인 '사회적 안전망'으로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합니다.

이 속담은 공동체 내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가난과 굶주림이라는 문제를 개인의 책임과 인내로 떠넘기는 한계도 드러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웃의 방문을 꺼려야 할 정도의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나 긴급 지원 시스템과 같은 사회적 안전망을 촘촘히 설계하여 개인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공동체의 역할입니다.

전문가 라이프 코치

상대방이 말하지 않아도 그의 '조록싸리 피는 시기', 즉 힘든 시간을 알아채고 거리를 지켜주는 것이 성숙한 관계의 핵심입니다.

모든 사람에겐 에너지가 고갈되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조록싸리 피는 계절'이 있습니다. 이직, 시험, 번아웃 등 각자의 '보릿고개'를 겪는 친구에게 무작정 연락해 만남을 강요하는 것은 좋은 관계가 아닙니다. 정서적 지능이란 상대의 상황을 민감하게 파악하고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는 말없이도 깊은 신뢰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관계의 기술입니다.

경영 CEO(경영자)

거래처가 힘든 시기일 때 무리한 요구를 자제하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최고의 투자입니다.

비즈니스 세계에도 '조록싸리 피는 시기'가 있습니다. 상대 기업이 구조조정 중이거나 실적이 악화된 시기가 바로 그때입니다. 이때 단기 이익을 위해 계약을 독촉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관계를 파괴하는 지름길입니다. 오히려 상황을 이해하고 속도를 조절해주는 전략적 인내는 훗날 더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돌아옵니다. 위기일 때 상대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그 기업의 진짜 품격을 보여줍니다.

전문가 환경학자

특정 식물의 개화 시기를 공동체의 행동 지침으로 삼았던 것은, 인간이 자연의 순리에 맞춰 살아가던 생태적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조록싸리꽃이라는 자연의 '신호'를 통해 사회적 약속을 이끌어낸 이 속담은 생물계절학(Phenology)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과거 사람들은 식물과 동물의 변화를 통해 계절의 흐름과 자원의 상태를 정확히 읽어냈습니다. 이는 인간의 삶이 생태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자연의 리듬에 맞춰 행동을 조율하던 지속가능한 삶의 지혜를 되새기게 합니다.

전문가 심리치료사

타인의 정서적 고갈 상태를 인지하고 잠시 물러나 주는 것은 상대의 회복을 돕고 건강한 경계를 세우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정신적 에너지가 바닥난 번아웃 상태의 사람에게는 사소한 사회적 교류조차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속담은 상대의 '조록싸리 핀' 상태, 즉 정서적 고갈 신호를 알아차리고 존중해주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이는 무관심이 아니라 상대가 재충전할 공간과 시간을 허락하는 치유적 배려입니다. 건강한 인간관계는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고 지켜줄 때 더욱 단단해집니다.

전문가 설득 커뮤니케이터

직접적으로 '오지 말라'고 말하는 대신 자연 현상을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양쪽 모두의 체면을 지켜주는 세련된 소통 방식입니다.

이 속담은 부탁을 거절하거나 어려운 상황을 알릴 때 사용하는 탁월한 간접 화법의 예시입니다. '지금 우리 집은 형편이 어려우니 오지 마세요'라고 말하면 서로 민망해집니다. 하지만 모두가 아는 자연 현상인 '조록싸리꽃'을 언급하면, 방문하려던 사람도 상대의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상황을 이해하고 스스로 방문을 철회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관계를 보호하는 고맥락(High-context) 커뮤니케이션의 정수입니다.

💬 상황 속으로

대화로 익히는 속담

📖 학습 예문

방학을 맞아 시골 할머니 댁에 온 손자가 옆집 친구네에 놀러 가고 싶어 하는 상황

🧑‍✈️ 지훈
할머니! 옆집 민수네 놀러 가도 돼요? 같이 놀고 싶어요.
🧓 할머니
아이고, 지금은 민수네가 한창 모내기 때문에 정신이 없을 때란다.
🧑‍✈️ 지훈
그래도 잠깐은 괜찮지 않을까요?
🧓 할머니
옛말에 '조록싸리 피거든 남의 집도 가지 마라'고 했지. 남이 바쁘고 힘들 때는 찾아가서 짐이 되지 말라는 깊은 뜻이란다.
🧑‍✈️ 지훈
아! 제가 가면 민수네 가족들이 더 힘드시겠네요. 나중에 바쁜 거 끝나면 가야겠어요.

🧩 활용 예문

동료의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병문안을 갈지 고민하는 두 직장인의 대화

🧑‍🏫 박 대리
이 팀장님 아버님께서 입원하셨다는데, 주말에 다 같이 병문안이라도 갈까요?
👨‍💼 김 과장
글쎄, 지금은 가족들도 경황이 없을 텐데. 조록싸리 피거든 남의 집도 가지 말랬다고.
🧑‍🏫 박 대리
듣고 보니 그렇네요. 우리가 가면 오히려 신경만 쓰시겠어요.
👨‍💼 김 과장
마음만 전하고, 나중에 안정이 되면 그때 찾아뵙는 게 좋겠어.

🌍 세계의 유사 표현

전 세계에서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표현들

🇯🇵
空気を読む (Kūki o yomu) 관용구

일본

일본어로 '공기를 읽다'는 뜻으로, 말로 표현되지 않은 주변의 분위기나 상황을 파악하여 적절히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임을 인지하고 방문을 삼가는 지혜와 직결됩니다.

유사도 95%
🇺🇸
Read the room. 관용구

미국

특정 장소의 사회적 분위기나 암묵적인 흐름을 파악하라는 현대적 관용구입니다. 상대방의 어려운 처지를 헤아리고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먼저 상황을 읽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합니다.

유사도 92%
🇨🇳
人穷莫走亲 (Rén qióng mò zǒu qīn) 속담

중국

'가난할 때는 친척을 찾아가지 말라'는 중국 속담입니다. 이는 폐를 끼치거나 무시당할 수 있는 상황을 피하라는 의미로, 가난이라는 특정 상황 속에서 방문을 자제하라는 점에서 원본과 매우 흡사합니다.

유사도 90%
🇨🇳
己所不欲,勿施於人 (Jǐ suǒ bù yù, wù shī yú rén) 명언

공자 (Confucius)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는 공자의 가르침입니다. 내가 궁핍할 때 누군가의 방문이 부담스럽듯, 나 또한 남에게 그런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근본적인 배려의 원칙을 담고 있습니다.

유사도 88%
🇬🇧
Don't wear out your welcome. 관용구

영국

환영받는 분위기를 해칠 정도로 너무 오래, 혹은 너무 자주 머물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의 정신을 공유합니다.

유사도 85%
🇫🇷
Il ne faut pas abuser de la bonté des gens. 속담

프랑스

사람들의 친절함이나 선의를 당연하게 여기거나 악용해서는 안 된다는 프랑스 속담입니다. 어려운 와중에도 손님을 내치지 못하는 주인의 마음을 악용하지 말라는 의미와 통합니다.

유사도 82%
🌐
A prudent man foresees danger and takes refuge. 명언

솔로몬 왕 (King Solomon)

현명한 사람은 위험을 미리 보고 피할 곳을 찾는다는 뜻입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위험)를 인지하고, 방문을 자제하여(피하여) 갈등이나 부담을 피하는 지혜를 보여줍니다.

유사도 80%
🌐
Fish and visitors smell in three days. 명언

벤저민 프랭클린

생선과 손님은 3일이 지나면 악취를 풍긴다는 의미로, 방문이 길어지면 부담이 된다는 것을 비유합니다. 방문의 시기보다는 기간에 초점을 맞추지만, 폐를 끼치지 말라는 핵심은 같습니다.

유사도 78%
🌐
Don't milk the willing cow to death. 속담

덴마크

젖을 잘 내어주는 소라고 해서 죽을 때까지 짜서는 안 된다는 뜻의 덴마크 속담입니다. 상대방이 호의를 보인다고 해서 그것을 한도 끝도 없이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유사도 75%
🇺🇸
Good fences make good neighbours. 속담

미국

좋은 울타리가 좋은 이웃을 만든다는 뜻으로, 서로의 영역과 사생활을 존중하는 것이 좋은 관계의 기본임을 의미합니다. 함부로 남의 경계를 침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사한 맥락을 가집니다.

유사도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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