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 상세

물 거슬러 먹는 놈

강가에 사는 뱃사공 같은 사람을 경멸하는 뜻으로 이르는 말.

📝 요약

‘물 거슬러 먹는 놈’은 본래 뱃사공 등 물에 의존해 살아가면서도 그 흐름을 거스르는 이들을 경멸하던 말입니다. 7인의 전문가는 이 속담에 담긴 사회적 편견, 경제적 오해, 그리고 ‘흐름을 거스르는 행위’의 현대적 가치를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 전문가 해설

각 분야 전문가의 시각으로 본 이 속담의 의미

전문가 문화인류학자

땅에 뿌리내린 농경 사회의 시각에서, 물 위를 떠도는 이들의 삶은 불안정하고 통제 불가능한 이방인의 그것이었습니다.

농경 사회에서 공동체의 근간은 땅이었습니다. 함께 물길을 내고 농사를 짓는 정착민들에게, 강을 따라 오가며 이윤을 추구하는 뱃사공은 외부인이자 경계의 대상이었죠. 이 속담은 물의 순리를 이용해 농사짓는 것을 '순리'로 보고, 물길을 거슬러 오르내리며 상업 활동을 하는 것을 '역리'로 본 정착민 중심의 세계관이 담긴 사회적 낙인의 언어입니다.

역사 역사학자

조선 시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엄격한 신분 질서에서 뱃사공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이었습니다.

뱃사공은 국가의 물자 수송에 필수적인 역할을 했지만, 땅에 기반을 둔 신분 질서에서는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상인과 비슷하게 취급되었으나, 일정한 거처 없이 물 위를 떠돈다는 점에서 더욱 천대받았죠. 세금 징수나 역(役) 동원이 어려워 국가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인식 또한 이들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강화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 속담은 그 시대의 사회적 소외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전문가 경제학자

유통과 물류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했던 생산자 중심 경제의 편견이 담긴 표현입니다.

농부가 보기엔 뱃사공이 땀 흘려 곡식을 생산하지 않고 단지 물건을 옮겨주며 이익을 챙기는 것처럼 보였을 겁니다. 이는 생산 가치만을 높게 평가하고, 재화의 시간적·공간적 효용을 높이는 유통의 가치를 폄하한 것입니다. 현대 경제학에서 뱃사공의 역할은 공급망의 필수적인 '미들맨(Middleman)'으로,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경제 주체로 재평가됩니다.

경영 CEO(경영자)

오늘날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는 자는 '놈'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로 불립니다.

기존 시장의 안락한 흐름에 순응하는 기업은 도태됩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시장의 물을 거슬렀고, 온라인 스트리밍이 방송국의 물을 거슬렀죠. 처음에는 모두가 비웃고 경멸했지만, 결국 그 '물을 거스르는' 파괴적 혁신이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습니다. 이 속담은 리더가 왜 기존 관행(Status quo)에 의문을 제기하고 때로는 역발상 전략을 펼쳐야 하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전문가 사회복지사

특정 직업에 대한 멸시는 개인의 자존감을 해치고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심각한 차별입니다.

이 속담은 과거 뱃사공에게 가해졌던 직업적 편견과 사회적 낙인을 보여줍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플랫폼 노동자, 환경미화원 등 필수적인 일을 하지만 정당한 존중을 받지 못하는 직업군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맞닿아 있습니다. 모든 노동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고,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낡은 인식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공동체는 모든 구성원을 존중하는 토대 위에 세워집니다.

전문가 철학 상담가

사회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 안정이라면, 때로 물을 거스르는 것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용기 있는 행위입니다.

이 속담은 '흐름을 거스르는 것'을 부정적으로 묘사하지만, 철학적으로는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부당한 관행이나 사회적 통념이라는 '물'을 거슬러 개인의 신념이나 정의를 외쳐야 할 때가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나 갈릴레오처럼요. 무조건적인 순응이 미덕이 아니라, '내가 거스르는 물이 과연 무엇인가?'를 성찰하고 주체적인 삶을 선택하는 것이 진정한 자기실현의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설화 연구가

강과 물은 신성한 영역이었기에, 그곳을 마음대로 오가는 뱃사공은 경외와 동시에 불경함의 상징이었습니다.

수많은 민담과 설화에서 강은 이승과 저승을 잇는 경계이자 용왕이 사는 신성한 공간입니다. 뱃사공은 이 경계를 넘나드는 유일한 인간으로, 신의 영역에 관여하는 특별한 존재로 그려지죠. 이런 신성성은 때로 경외의 대상이 되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의 질서(물의 흐름)를 인위적으로 거스르며 돈을 버는 모습이 신에 대한 불경함으로 비춰져 두려움과 천대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 상황 속으로

대화로 익히는 속담

📖 학습 예문

강가에서 뱃사공을 본 할아버지와 손자가 나누는 대화

🧑‍⚖️ 민준
할아버지, 저 아저씨는 매일 강에서 배만 타면서 일하시는 거예요?
🧓 할아버지
그렇단다. 옛날에는 저렇게 강이나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특별한 말이 있었지.
🧑‍⚖️ 민준
정말요? 뭐라고 불렀는데요?
🧓 할아버지
'물 거슬러 먹는 놈'이라는 속담이 바로 그런 뜻이야. 물의 힘을 이용해 먹고 산다는 의미란다.
🧑‍⚖️ 민준
아하! 물고기를 잡거나 배를 모는 사람들처럼요. 신기한 말이네요!

🧩 활용 예문

새로 생긴 유람선 사업자가 요금을 비싸게 받는 것을 보고 못마땅해하는 두 마을 어르신의 대화

🧑 김 영감
허허, 저 젊은 친구는 관광객들한테 뱃삯을 너무 비싸게 받는구먼.
👩 박 영감
그러게 말이야. 저런 걸 보고 '물 거슬러 먹는 놈'이라고 했지, 옛날에는.
🧑 김 영감
강을 제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니 ㅉㅉ. 씁쓸하구먼.
👩 박 영감
세상이 변했으니 어쩌겠나. 우리나 한 잔 하러 가세.

🌍 세계의 유사 표현

전 세계에서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표현들

🇯🇵
河原者 (Kawaramono) 관용구

일본

문자 그대로 '강가의 사람'이란 뜻으로, 중세 일본에서 강가에 살며 도축, 피혁 가공 등 천시받던 직업에 종사하던 피차별 계층을 일컫는 말입니다. 특정 장소와 직업에 대한 경멸적 시선이 담겨 있어 원본 표현과 매우 유사합니다.

유사도 95%
🇺🇸
Bottom feeder 관용구

미국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다른 사람의 불행을 이용해 먹고사는 비열한 사람을 경멸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강바닥'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천박한 생계 방식을 비난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높습니다.

유사도 90%
🌐
Let him be to you as a heathen and a publican. 명언

성경 (마태복음)

성경에 나오는 말로, '그를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여기라'는 뜻입니다. 당시 세리는 로마에 협력하며 동족을 착취하는 직업으로 여겨져 가장 경멸받는 부류의 대명사였습니다. 특정 직업에 대한 극도의 멸시를 보여줍니다.

유사도 88%
🇺🇸
Ambulance chaser 관용구

미국

사고 피해자를 찾아다니며 소송을 부추기는 변호사를 경멸적으로 부르는 말입니다. 타인의 불행을 자신의 이익으로 삼는 특정 전문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냅니다.

유사도 85%
🌐
Pecunia non olet (Money does not stink) 명언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돈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뜻의 라틴어 명언입니다. 로마 황제 베스파시아누스가 공중화장실 세금에 대한 비판에 답한 말로, 출처가 더러운 직업이나 수단에 대한 사회적 경멸이 존재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유사도 82%
🇬🇧
Give a dog a bad name and hang him. 속담

영국

개에게 나쁜 이름을 붙여주고 교수형에 처하라는 뜻으로, 한번 나쁜 평판이 붙으면 벗어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특정 직업군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속담입니다.

유사도 78%
🌐
Touch pitch, and you will be defiled. 속담

유럽 공통 (성경 유래)

역청(끈적한 검은 물질)을 만지면 더럽혀진다는 뜻입니다. 천하고 경멸받는 사람들과 어울리면 똑같이 취급받게 되니 피해야 한다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차별 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유사도 75%
🌐
Hath not a Jew eyes? 명언

윌리엄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의 대사입니다. 당시 천대받던 직업인 고리대금업자와 유대인에 대한 멸시와 편견에 맞서 인간의 보편성을 호소하는 말로, 멸시받는 자의 입장을 대변합니다.

유사도 70%
🇷🇺
Не в свои сани не садись (Ne v svoi sani ne sadis') 속담

러시아

'네 썰매가 아니면 타지 마라'는 러시아 속담입니다. 자신의 분수나 사회적 위치를 알고 그에 맞게 행동하라는 의미로, 정해진 사회 질서나 직업적 귀천 의식을 기반으로 한 표현이라는 점에서 맥락이 통합니다.

유사도 65%
🇺🇸
Muckraker 관용구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유래)

원래 '오물을 긁어모으는 사람'이라는 경멸적 의미로, 사회의 추악한 면을 파헤치는 언론인을 비난하기 위해 사용된 단어입니다. 직업의 행위를 '더러운 것'에 비유하여 폄하했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유사도 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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