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 상세

누가 흥(興)이야 항(恒)이야 하랴

제가 힘써 잡은 권세를 남이 뭐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관계없는 남의 일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는 말. 숙종 때에 김수흥 김수항 형제가 대신의 자리에 있음에 그 권세를 미워한 데서 나온 말이다.

📝 요약

‘누가 흥이야 항이야 하랴’는 속담은 타인의 권한이나 내정(內政)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경계하는 말입니다. 역사학자, CEO 등 7명의 전문가가 이 속담에 담긴 자율성과 책임, 그리고 소통의 경계에 대한 현대적 통찰을 제시합니다.

🎓 전문가 해설

각 분야 전문가의 시각으로 본 이 속담의 의미

역사 역사학자

이 속담은 숙종 시기 극심했던 붕당정치 속에서 권력의 정점에 섰던 인물들의 항변을 담고 있습니다.

조선 숙종 시대는 서인과 남인 간의 환국(換局)이 반복되며 정치적 긴장이 높았습니다. 이 속담의 배경이 된 김수흥김수항 형제는 서인의 핵심 인물로 막강한 권력을 누렸습니다. 이 말은 반대파의 비판과 견제에 대해 '우리가 노력해 얻은 권력이니 당신들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라는 권력자의 자기방어 논리를 보여줍니다. 이는 당시 붕당정치의 치열함과 권력의 속성을 엿볼 수 있는 생생한 사료(史料)입니다.

경영 CEO(경영자)

기업의 고유한 경영 판단에 대한 외부의 과도한 간섭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CEO는 주주, 이사회, 언론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지만, 최종 결정은 기업의 장기적 비전에 따라 내려야 합니다. 시장 상황을 모르는 외부인이 단기 실적만 보고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은 조직의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물론 독단 경영을 정당화해서는 안 되지만, 전문가로서 내린 전략적 판단에 대한 자율성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책임 경영의 전제조건입니다.

전문가 법률가

국제법의 '내정 불간섭 원칙'처럼, 각 주체의 고유한 권한과 자율성의 영역을 존중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국가 간에는 주권 평등의 원칙에 따라 다른 나라의 국내 문제에 함부로 개입하지 않는 내정 불간섭 원칙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그러한 원칙을 개인이나 조직의 관계에 빗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각 개인의 사생활, 기업의 경영권, 가정의 내부 문제 등은 고유한 자치 영역으로 인정되어야 합니다. 물론 그 자율성이 법의 테두리를 넘거나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때는 법적 개입이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사회복지사

타인의 삶을 존중하는 것과 위험 신호를 외면하는 방관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이 속담은 자칫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관심과 방임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오용될 수 있습니다. 가정폭력, 아동학대와 같은 문제는 '남의 집안일'이 아니라 명백한 사회적 개입이 필요한 범죄입니다. '흥이야 항이야'라며 눈감는 것은 존중이 아닌 방관이며, 더 큰 비극을 낳을 수 있습니다.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서로의 삶을 존중하되, 위험에 처한 이웃을 위한 적극적 연대의 책임 또한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전문가 스타트업 창업가

수많은 조언 속에서 창업가 자신의 비전과 사업의 본질을 지켜내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말입니다.

스타트업 창업가는 투자자, 멘토, 사용자로부터 수많은 피드백과 상충하는 조언을 받습니다. 이때 모든 의견에 휘둘리다 보면 제품은 방향을 잃고 누더기가 되기 십상입니다. '흥이야 항이야'라는 태도는 때로 창업가의 비전을 지키고 핵심 가설을 끝까지 검증하려는 뚝심으로 작용합니다. 물론 건강한 피드백을 무시하는 아집과 구분해야 하지만, 사업의 성패는 결국 창업가 자신의 책임이기에 주체적인 판단이 중요합니다.

전문가 설득 커뮤니케이터

이 말은 정당한 비판마저 '주제넘은 간섭'으로 규정하여 대화를 원천 차단하는 강력한 방어 화법입니다.

누군가 이 속담을 인용한다면, 그는 논의의 주제를 '내용의 타당성'에서 '발언자의 자격' 문제로 전환하려는 의도를 가졌을 수 있습니다. 이는 권위에 호소하거나 상대방을 외부인으로 규정함으로써 불편한 비판을 회피하는 전략입니다. 효과적인 방어막이 될 수 있지만, 반복해서 사용하면 소통을 거부하는 독단적인 사람으로 비춰져 관계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전문가 여행 작가

낯선 문화와 마주했을 때, 섣부른 판단 대신 그들의 방식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여행자의 태도를 말해줍니다.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우리의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관습이나 생활방식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때 '왜 저렇게 할까?'라며 자신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오만일 수 있습니다. '누가 흥이야 항이야 하랴'는 타인의 삶의 방식을 바꾸려 들지 않고 한 걸음 떨어져 관찰하고 존중하는 문화 상대주의적 태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진정한 여행은 다름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지혜를 발견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 상황 속으로

대화로 익히는 속담

📖 학습 예문

동생이 용돈을 모아 산 게임기에 대해 엄마가 한마디 하자, 아빠가 속담을 들어 설명해주는 상황

👩 엄마
여보, 민수가 용돈을 다 털어서 저 게임기를 샀대요. 차라리 그 돈으로 책을 사지.
👨 아빠
허허, 자기가 열심히 모은 돈으로 자기가 원하는 걸 산 건데요 뭘.
👩 엄마
그래도 너무 아깝잖아요. 제가 보기엔 영 아닌 것 같은데...
👨 아빠
이럴 때 '누가 흥이야 항이야 하랴'라는 속담을 쓰는 거요. 자기가 책임지는 일에 남이 간섭할 수 없다는 뜻이지.
👩 엄마
아하, 민수가 스스로 결정한 일이니까 우리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 활용 예문

동료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갑자기 카페를 차리겠다고 하자, 다른 동료들이 나누는 대화

🧑‍🔧 최 대리
과장님, 김 대리가 갑자기 회사 그만두고 카페 차린다는데, 너무 무모한 거 아닐까요?
🧑‍🦳 윤 과장
글쎄, 본인이 큰 결심 한 거니 누가 흥이야 항이야 하겠어.
🧑‍🔧 최 대리
그렇긴 하죠. 저희가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니까요.
🧑‍🦳 윤 과장
맞아. 그냥 잘 되길 응원해 주는 수밖에.

🌍 세계의 유사 표현

전 세계에서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표현들

🇺🇸
Mind your own business. 관용구

미국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지 말고 당신의 일이나 신경 쓰라는 가장 직접적인 표현입니다. 사적인 일에 대한 간섭을 원치 않을 때 사용됩니다.

유사도 100%
🇨🇳
各人自扫门前雪,莫管他人瓦上霜 (gè rén zì sǎo mén qián xuě, mò guǎn tā rén wǎ shàng shuāng) 속담

중국

자기 집 앞의 눈이나 쓸고, 남의 집 지붕 위의 서리는 신경 쓰지 말라는 뜻입니다.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고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유사도 98%
🇬🇧
Don't poke your nose where it doesn't belong. 관용구

영국

속하지 않은 곳에 코를 들이밀지 말라는 의미로, 자신과 관련 없는 일에 쓸데없이 참견하거나 알려고 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유사도 95%
🌐
How much time he gains who does not look to see what his neighbor says or does or thinks, but only at what he does himself. 명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이웃이 무엇을 말하고 행동하는지 보지 않고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버는가. 남에게 신경 끄고 자기 일에 집중하는 것의 이로움을 강조합니다.

유사도 92%
🇩🇪
Kehr vor deiner eigenen Tür. 속담

독일

'자기 집 문 앞부터 쓸어라'라는 독일 속담입니다. 다른 사람을 비판하거나 그들의 일에 간섭하기 전에 자신의 결점이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유사도 90%
🇫🇷
Mêle-toi de tes oignons. 관용구

프랑스

'네 양파나 신경 써'라는 뜻의 프랑스 관용구로, '네 일이나 잘해'라며 타인의 간섭을 무시할 때 사용됩니다.

유사도 90%
🌐
Make it your ambition to lead a quiet life: You should mind your own business and work with your hands. 명언

성경 (The Bible)

조용한 삶을 살기를 힘쓰고, 자기 일에 집중하며 손으로 일하라는 성경 구절입니다. 타인의 일에 개입하기보다 자신의 책무에 충실할 것을 권고합니다.

유사도 88%
🇪🇸
Zapatero, a tus zapatos. 속담

스페인

'구두 수선공은 자기 신발이나 신경 써라'는 뜻으로,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내거나 간섭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유사도 85%
🇯🇵
他人の飯の種は数えるな (Tanin no meshi no tane wa kazoeru na) 속담

일본

'남의 밥그릇에 있는 쌀알은 세지 마라'는 일본 속담으로, 다른 사람의 생계나 사적인 문제에 대해 쓸데없는 호기심을 갖거나 간섭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유사도 82%
🌐
Let him that would move the world first move himself. 명언

소크라테스

세상을 움직이려는 자는 먼저 자기 자신부터 움직여야 한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입니다. 남의 일에 관여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함을 강조합니다.

유사도 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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